2008년 02월 23일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어른이 다다를 수 없는 신비의 영역(네타있음)

이 포스터를 잘 음미하고 영화를 보시면 더 재미있을지도....모릅니다
해리포터 같은 것인 줄 알고 '판의 미로'를 보았다가 반 전체가 경악하고 돌아온 사건 이후로
판의 미로 라는 말이 포스터에 붙어 있으면 제깍 달려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약간 일주일 이상 늦었지만서도....
친구들이랑 오늘 그토록 그리워하던 '오퍼나지-비밀의 계단'을 보고 온 것입니다!!!!
아무래도 포스터에도 판타지 스릴러라고 쓴만큼 판의 미로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글쎄요
판타지였던가요?
적어도 요정같은 건 안날아다니던데....
주 촬영세트가 집이다보니 별로 판타지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스릴러가 아니라는 건 아니고요
정말 손에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경악시킨 판의 미로의 잔혹성!!!
오퍼나지라고 예외가 아닐 수는 없었습니다
잔혹합니다!!!
사람들이 소리지를 정도로!!!
보는 걸로나 듣는 거로나!!!
편안한 안식처인 집이 그렇게 무서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서 집은 콘크리트로 지어야 한다니까요(혼잣말)
하지만 후반쯤 가면 뭔가 익숙해져서(?) 괜찮았습니다
결말까지 눈 안떼시고 전부 보신다면 판의 미로와 비슷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충 추측 가능한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생략시켜 보고 나오는 사람들 머리에서 한동안 영화의 이미지가 떠나지 않게 하더군요
임팩트로 치면 판의미로보다는 좀 덜한 느낌도 들지만
그건 판의 미로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랬던 것입니다
오퍼나지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왔으니까요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스릴러를 좋아하신다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그리고 네타를 배재하여 생각해 본 오퍼나지의 주제
"집 넓으면 고생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뭔가 판의 미로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다면
그것은 바로 환상과 현실의 교차에 있을 겁니다
판의 미로가 그랬듯 오퍼나지 역시
어른들이 보는 현실과
아이들이 보는 환상을
조화있게, 그리고 잔혹하게 서술해나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상상의 친구들과 사귀는 시몬은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판의 미로로 치면 오필리아와 비슷한 캐릭터)
그는 피터팬의 네버랜드를 동경하며 어른이 되기 싫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건 달리 해석하면 어른이 되면 현실만을 직시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걸 암시하는 듯하군요
뭐 꼬맹이가 설마 거기까지 알았겠냐만은....
시몬의 어머니 로라는 이미 어른이 되었으므로 더이상 환상을 믿지 않는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로라는 초반에는 시몬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시몬이 실종되고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자
발상을 역전해 시몬의 시점을 좇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게 됩니다
집안에 시몬이 말한 친구가 있다는 전제를 놓기 시작한 것이지요
어른이 어린이의 동심을 가지고자 하는 역방향적인 진행이랄까요?
하지만 어떤 전문가들도 로라를 만족시킬 단서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이미 그들도 어른이니까요
그나마 거의 근접한 쪽이 심령술사 쪽이었달까요
적어도 아이들의 유령이 있다는 얘기까지는 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어른들(로라 제외)은 이를 믿지 않았고
심령술사 역시 시몬이 바라본 시점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퇴장합니다
결국 로라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보기위해
모든 가구배치를 자신이 과거 있던 고아원의 그대로 재현합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어디까지나 겉장식
과거의 기억에 남아있는 현실의 일부분일 뿐이었죠
결국 그녀는 어떻게든 아들이 본 환상을 보기 위해서
'약'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윽고 로라는 아들이 보았던 고아원의 다섯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힌트에 이끌려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들을 만나자 바로 환상을 부정한 로라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때
아들은 6개월전의 시신으로 재회하게 됩니다
얄궂게도 자신 때문에 죽게 된 아들
로라는 결국 현실을 인정할 수 없게 되는 상태에 빠집니다
아들의 시신을 안고 어린시절 모두와 함께 보낸 침실로 걸어가
현실을 부정하고 환상만을 받아들이는 '약'을 먹습니다
그리고 로라는 자신의 품에서 잠이 깬 시몬과
어린 시절의 그리운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을 비춰주는 마법의 등불 밑에서 오랫만의 재회를 축하합니다
어린 시절의 동심으로는
현실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 시절의 보았던 세계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실과 환상의 교차점은 어느 순간부터 일까요?
어느덧 아이들의 장난에 공포를 느끼게된다면
그 때부터 이미 현실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엄허 초큼 진지해졌습니다
그만큼 재밌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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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2/23 21:00 | 내키면 하는 리뷰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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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감상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어른이 다다를 수 없는 신비의 영역※링크된 곳에는 스포일러가있으니 주의해주세요※이 포스터를 잘 음미하고 영화를 보시면 더 재미있을지도....모릅니다.얼마전에 저도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보고왔습니다.으아 포스터만 봐도 소름이 끼치네요;;판타지 스릴러 라는 소개에 대해서-확실히 판타지라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스릴감은 넘쳤지요옆에있는 친구손 꼭 붙잡고 봤습니다..ㅜㅜㅜ영화보다가 소리질러본거 처음이었어요;;제가 왠만한 공포......more
사일런트 힐이나 해볼까...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음
다른 곳에서 보긴 또 아까워서 그냥 나중에 봐야겠습니다.. ㅠㅠ
NIZU// 이런 영화는 영화관이 제맛입죠
네타를 당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새벽// 음음 그래
망령이// 훌륭하군
고양이꼬리// 아아 보았지
전 "저 아줌마가 따라가고 싶어서 저렇게 약을 먹어대나;" 하는 생각만 ㅋ_ㅋ
죄송합니다 자만했습니다 OTL